Idea Planning Flow Bare minimum requirements Advanced
Idea
매력적인 프로젝트란 무엇일까?
기술과 기능 구현보다 잘 짜여진 기획
과 UI/UX
가 더 어필이 될 거라는 코멘트가 있었다. 난 차별화된 콘텐츠가 답이라고 생각했다. 웹 시장은 레드오션처럼 보였지만 게임과 축제의 공식 홈페이지처럼 고유한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는 유일무이했다. 결국 콘텐츠가 필요한 건데 게임이나 축제를 만들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뭔가 기획의 늪에 빠진 기분.. 하지만 우리에겐 크리스마스와 2021년 새해라는 세계적인 이벤트가 있었다.
온라인에서 크리스마스를 함께 즐기자
- 코로나 & 나 홀로 크리스마스 키워드는 맥락이 그럴듯하다.
- 각자의 집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서비스한다.
- 공연, 영화, 선물 등 콘텐츠는 레퍼런스를 참고한다.
- SIDance, KNCDC, ONE WORLD
Planning
기획을 제안하고 설득해야만 했다. 아이디어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되었지만, 콘텐츠 기획이 쉽지 않았다. 같은 방향을 바라보기 위해 질문하고 답하는 일이 반복되었는데 콘텐츠보다 기능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 소통이 수월했다. 기획과 개발을 분리하고 잘하는 것을 맡기는 게 맞다. 내가 생각했던 이상적인 그림에 대한 현실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 구현할 수 있을까요? 주어진 시간 내에 가능할까요? 기술 조사를 먼저 했으면 더 괜찮은 브리핑이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유저 처지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의견에 공감했다. UX
개념과 비슷한 무언가에 자꾸 관심이 간다.
페이스북의 ‘좋아요’는 어떻게 2010년대를 강타했나?
메인 콘텐츠로 공연과 소셜 네트워크를 놓고 고민했다. 컨셉을 확실히 하자는 의견과 라이브 스트리밍이라는 기능에 더 매력을 느꼈다. 언급되었던 기능은 예약, 알림, PWA, OAuth, Canvas, 댓글, 좋아요, 채팅, 녹화 등이다.
메인 페이지 섹션을 나눴다. nav, intro, timetable, streaming & chatting, footer.
콘텐츠와 UX
에 관해 아쉬움이 있다. 지금 정해진 기능을 구현했을 때 한 페이지 안에서 유저가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는 라이브 스트리밍 하나만 있다. 콘텐츠가 없어서 UX
고민이 무의미하다.
욕심은 나지만 팀의 분위기와 팀원분들의 의사가 있다. 내 생각엔 메인 페이지를 최소 요구 사항으로 정하고 마무리되는 시점에 advanced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
4주 프로젝트로 적절한 규모인가?
-
완성했을 때 만족할 수 있는가?
-
구현하고자 하는 기능의 난이도는?
-
규모를 키운다면 콘텐츠와 기능 중에 어떤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맞는 건가?
기획, 크리스마스와 콘서트라는 컨셉에 맞는 업데이트가 필요한 건지.
개발, 웹 페이지에 필요한 기능에 대한 업데이트가 필요한 건지.
같은 내용인가? 헷갈린다.
프로젝트 규모가 작다는 의견에 모두가 공감했다. 확장에 대한 내 생각은 이렇다.
- 크리스마스 컨셉 안에서는 공연 콘텐츠가 최선이다.
- 라이브 스트리밍과 실시간 채팅 기능은 그대로 가져가되, 추가로 콘서트 관련 프로세스가 붙으면 맥락이 맞다.
- 유명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방구석에서 콘서트를 열 수 있다.
- 아티스트는 온라인으로 팬과 소통하고 오프라인 콘서트를 홍보할 수 있다.
- 유저는 라이브를 감상하고 더 나아가 해당 가수의 오프라인 콘서트 티켓을 예매할 수 있다.
Flow
루돌프 팀은 라이브 스트리밍 및 오프라인 콘서트 예매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1. 아티스트는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신청합니다.
- 날짜, 시간, 러닝 타임, 프로필 등 필수 정보를 입력합니다.
- 신청하기 전 메인 페이지의 타임 테이블을 통해 일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루돌프 팀은 일정을 확인하고 아티스트에게 공지합니다.
- 일정에 맞춰 타임 테이블을 업데이트합니다.
- 아티스트 계정에 스트리밍 권한을 부여합니다.
- 오프라인 콘서트 일정은 루돌프 팀에게 따로 문의합니다.
2. 아티스트는 공연을 진행합니다.
- 루돌프 팀은 공연 시작 n 분 전 사용자에게 푸시 알림을 보냅니다.
- 사용자는 가입 없이 누구나 공연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 실시간 채팅은 OAuth 로그인 후 참여할 수 있습니다.
- 공연은 녹화되어 저장됩니다. 시간이 지나도 다시 볼 수 있습니다.
3. 오프라인 콘서트 티켓을 예매합니다.
- 확인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가 송신됩니다. 수신 거부 가능합니다.
- 예매 내역 확인 및 예매 취소 가능합니다.
Bare minimum requirements
1. 기본 기능
- 가입: 일반 가입, 유효성 검사(이메일, 비밀번호, etc.)
- 로그인: 일반 로그인, 소셜 로그인, 유효성 검사에 따른 안내 메시지, 쿠키 또는 토큰
- 로그아웃: 로그아웃 버튼 또는 모달, 로그아웃에 따른 페이지 이동
- 유저정보: 개인 정보, 예매 내역 확인, 예매 취소
- HTTPS
2. 콘텐츠 기능: 라이브 스트리밍 & 콘서트 티켓 예매
- Live streaming
- Timetable
- 실시간 채팅
- 콘서트 티켓 예매: 좌석, 결제, 환불
- 메인, 콘서트, 유저 정보 page
Advanced
- PWA: 클라이언트 구현 | 반응형 | 푸시 알림 | 알림 On/Off
- 오프라인 콘서트 예매 알림: 서버 구현 | 이메일/문자 알림
- 댓글, 좋아요, 정렬
- 녹화
- 대시보드
End
4일에 걸쳐 기획 마무리 단계에 다다랐다. 하지만 모두를 설득하지 못하고 진행이 멈췄다.
피드백은 이러했다.
“지금 기획은 콘텐츠 간 연결이 되지 않는다.”
“오프라인 파트를 제거하고 실시간 스트리밍에 더 집중했으면 좋겠다.”
피드백인지 협박인지. 갈아엎지 않으면 적극적으로 임하지 못하겠다는 뉘앙스였다. 결국, 팀장님은 그분에게 이번 기획을 갈아엎어도 좋으니 직접 새로운 기획을 가져와서 이야기를 나눠보자는 식으로 정리가 되었다.
개발을 앞두고 이 기획은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엎어졌다. 처음엔 기획에 대해 되짚었다. 그렇게 맥락 없는 기획이었나? 완성도가 떨어지는 기획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 스스로 부족함을 알고 있었기에 혼자서 진두지휘하려고 하지 않았다. 각자의 의견을 존중하는 분위기 속에서 정말 치열하게 의견을 주고받으며 함께 만든 기획이었다.
좋게 말해도 알아들었을 텐데, 더 일찍 말해줬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운 마음이었다. 공든 탑이 무너진 기분. 도미노가 쓰러진 기분. 왠지 자존감이 다친 기분. 피드백을 주고받는 와중에 정신이 지쳐버렸다. 어쩔 수 없다는 건 안다. 엎고 새로 시작하는 건 맞다. 팀원의 동의 없이 각자가 동기를 부여받지 못하고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는 없을 테니까.
..
하루가 지났다. 아무리 좋게 생각을 하려 해도 감정적으로 날이 선다. 의욕이 없다고 해서 카메라를 천장에 비추고 회의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옳은 태도인가? 나머지 팀원들이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얼마나 몰입하고 있는지를 다 지켜봤으면서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정말 최선이었을까?
..
하지만 그럴 수 있다. 그 누구도 완벽한 사람은 없다. 나도 과거에 비슷한 경험이 있다. 기획의 맥락을 이해할 수 없었는데 미안한 감정에 말을 미루다 결국 발표를 며칠 앞두고 새로 기획을 했었다. 결과는 전보다 나았지만 기획을 주도했던 그 친구 심정이 어땠을지. 지금 생각해 보니 정말 아마추어 이하의 행동이었던 것 같다. 그때 내가 늦게 말한 것은 그 당시 느낀 미안함보다 더 크게 느꼈어야 했다. 아니 미안함보다 그냥 더 빨리 말했어야 했다.
과거의 경험처럼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하고 싶은데 감정이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오늘 회의를 앞두고 어떤 말을 하지 말아야 팀에 마이너스가 되지 않을지 판단이 되지 않는다. 팀을 위해선 이성적인 언행을 보여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게 날 위한 건지는 잘 모르겠다. 희생이란 표현이 맞는 건지. 나 자신이 속없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난 갈등 상황에 관해 절대적인 경험이 부족하다. 이럴 때 성숙한 대응을 위해 어떤 태도를 보여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가면을 쓰는 게 맞는 걸까? 내가 전처럼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우선은 말을 아껴야겠다.